은행 대출금리 상승이 건설사를 비롯한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에는 기업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금융비용 증가와 주택소비 침체를 일으키며 양쪽 압박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7.31%로 전월의 7.12%에 비해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1년 8월(7.51%)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도 크게 뛰었다. 기업대출금리는 7.30%로 전월의 7.12%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월 6.96%, 6월 7.02%, 7월 7.12%, 8월 7.30%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금리(6.66→6.86%)와 중소기업 금리(7.30→7.50%) 모두 0.20%포인트 올랐다. 운전자금 금리는 0.19%포인트 상승한 7.29%, 시설자금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7.48%였다. 기업대출 금리의 상승은 건설사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박형렬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타 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아 금리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이 큰 데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아파트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대한 부담도 늘어 손실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오름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8월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92%에서 7.16%로 0.24%포인트 상승해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10%대를 눈앞에 두면서 주택수요 감소에 대한 건설사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국민은행의 3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11~9.61%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8.26~9.86%), 하나은행(8.65~9.85%), 우리은행 (8.43~9.53%) 등 대부분 시중은행이 1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런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은 건설경기 회복의 관건인 미분양아파트 해소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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