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 빨라야 내년말”   [2008-10-8]     　10대 건설사는 주택시장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정상적인 내년 경영계획 방향 조차 세우지 못하는 등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주택금융의 규제 완화와 미분양 해소를 위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다. 　　<건설경제>가 7일 내년 경영계획 수립과 관련해 1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업계는 IMF외환위기 때보다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는 판단 아래 단계별 위기관리 모델을 만드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나섰다. 　　대형 건설사들은 현재의 주택시장이 정부의 계속된 적절하지 못한 대응과 주택가격 상승을 우려한 눈치 보기식 처방으로 오히려 대기 수요만 양산돼 시장이 더욱 위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유가 불안과 미국발 금융위기로 올해와 내년 모두 주택경기를 하향시켜 분양시장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 비관…‘알 수 없다’ 도  　　내년 주택시장은 지금만큼 어려운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금융위기가 이미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리도 상승해 올해 주택경기는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주택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4개사가 내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11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설사도 3개사나 됐다. 경기 회복시기를 알 수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있었다. 　　업계는 금융위기와 연계된 하락세의 주택가격과 미분양 등 불황 주택경기가 향후 건설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년 후에나 경기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측한 건설사 관계자는 “쌓여 있는 25만 가구의 미분양이 해소되는 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신규 공급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진작책 서둘러야 　　건설업계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의 대출규제를 풀어 소비진작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7개사가 이 같은 금융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으며, 추가적인 미분양 해소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2개사에서 나왔다. 　　건설사들은 현재의 대출제도는 실수요자의 주택구매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주택대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공공부문 수주영업 강화할 듯 　건설사들은 이에 따라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해외와 공공부문의 수주영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는 내부 경영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리스크관리 강화(4개사)를 지목했으며, 현금흐름 등 유동성 관리 강화(2개사)와 원가 절감(3개사)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수주목표는 올해 수준으로 잡거나(2개사), 증가시키는(4개사) 등 몸집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수주영업은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공사 수주와 공공부문 턴키사업, 도심재생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개발사업이나 주택사업은 금리 상승과 금융권의 대출자제 움직임 등으로 인해 축소가 불가피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분야는 해외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정부가 SOC(사회기반시설)예산을 확대 편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주물량과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공공도급사업이 중요한 분야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민호기자